고덕수변생태복원지 20주년 온라인 사진전
하천습지보호
활동일 : 2023-09-06 ~ 2023-09-06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 성명서>
서울시는 무분별한 하천개발 중단하고
수달 보호대책 마련하라!
서울의 단체들은 서울 하천들에 돌아온 수달을 지키기 위해 2018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수달이 확인됐음에도 서울시와 환경부의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에 시민들이 나서 수달을 모니터링 하고, 하천을 청소하고,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의 13개 단체들은 2021년 수달의날(5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를 출범시켰으며, 고덕천, 성내천, 탄천, 중랑천, 여의샛강, 홍제천, 난지공원 등에서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주변과 불광천에서도 수달 흔적과 영상을 확보했다.
이들 조사 결과 서울 하천 대부분이 수달의 서식지 또는 이동통로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천생태계의 최고 위치인 수달이 왔다는 것은 한강과 지천의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수달이 서식하는 하천이란 물리적 환경, 생태적 다양성, 수질 등에서 좋은 하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모니터링에서 희망과 긍정만 본 것은 아니다. 수달의 서식 환경은 열악하고 위험했다. 단조로운 호안과 깊은 수심, 수많은 횡단구조물과 각종 수상시설, 노출된 서식 공간, 야생개들의 공격과 무분별한 이용자, 널려있는 쓰레기 등이 있었다. 수달의 배설물에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섞여 나왔다.
서울시의 수달 관련 활동은 아직까지는 22년 수달 배설물 유전자 조사가 유일하다.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15개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후 SNS를 통해 마치 서울시의 노력으로 수달이 돌아오고 서울시가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줄기차게 홍보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주장하면서 수달을 활용하고 있다. 계획에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확대하고,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으로 복원하고, 풍성한 숲을 조성하고,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사업 추진이 들어있다.
하지만 실상 서울시의 정책은 야생동물을 쫓아내고 사람들의 이용 공간을 확대하는 쪽으로 과도하게 경도되어 있다. 최근에만도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 중랑천하류 철새보호구역과 상류지역에서 수달을 비롯한 야생동물 서식지가 훼손되었다. 곳곳에서 하천변의 하천 식생이 제거되고, 수변 가까이 휴게시설 및 전망시설이 설치되고, 수변 가까이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수달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가운데, 서울시의 하천관리가 성과를 내는 듯이 세탁되는 것을 우려한다. 수달이 하천 개발의 면죄부이자 볼모로 이용되는 것을 반대한다.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시대에 수달의 귀환은 새로운 기회여야 하며, 무분별한 하천 개발을 멈추고 하천의 자연성을 높이는 정책들로 전환해야 한다. 오세훈 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및 지천르네상스 사업이 환경 파괴가 아니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수달 서식처 보전과 하천관리 정책에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서울시는 최근 홈페이지에 연구보고서를 공개해 서울의 수달 서식 흔적 분포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멸종위기야생동물의 위치는 서식처 훼손 우려로 대개 공공데이터의 열람과 공개가 제한되는 만큼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그에 따른 서식처 관리의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는 2년 전부터 서울시에 수달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서울시가 수달 서식지 보호에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라며, 다음 주장들을 반영해 수달과 함께 사는 서울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촉구한다.
하나. 무분별한 하천개발을 자제하고 자연성을 높이는 하천관리로 전환하라.
하나. 서울 하천들의 수달 위협요인을 조사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라.
하나. 수달 보호에 필수적인 지역에 수달보호구역을 지정하라.
하나. 수달 보호를 위해 시민사회와의 진지하게 협력하고 소통하라.
2023년 9월 4일